기다리고 기다리던 3월 24일이 왔다. 8시부터 티브이 앞에 앉아서 본방송을 기다렸다. 기나긴 광고들도 대부분 방탄이 모델인것들이고 아미가 내건 태형이 광고도 있었고 그거 보는 것조차 행복한 기다림이었다.
살짝 바람은 찬듯하고 햇살은 싱그러웠던 봄날 야외에서 녹화가 진행된 방탄소년단은 매우 들떠보였다. (태형이는 잠을 못 잤다고 했다.. 들떠서..ㅋㅋ) 해외 아미들도 의식한 탓인지 한옥의 멋스러움이 잘 보이는 한국가구박물관의 (한국의 옛 가옥 10여 채를 옮겨 놓아 실제 한옥에서 우리 가구의 쓰임새와 생활 방식을 전시하는 박물관) 작은 정원에서 오프닝을 시작했다.
예전에 유퀴즈 출연으로 화제가 됐었던 아미 자기님이 깜짝 출연해서 퀴즈도 내고 방탄 앞에서 춤도 추고 방탄도 열렬히 호응해주고 아주 대박이였다. 방송에 아미자기로 출연했을 때만 해도 방탄소년단이 이분 영상 봤으려나 궁금했었는데 다들 봤다고 하고 태형이는 디테일한 에피소드까지 이야기하니 행복해하는 그분도 너무 귀여웠고 부럽고 내가 다 좋더라는. 그런 분이 바로 성덕이다. (개부럽)
세 유닛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작은 정자에서 뷔와 알엠이 일월오봉도 병풍을 뒷 배경으로 제이홉, 지민, 정국이가 호피도 병풍 앞에서 진과 슈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중간중간 개인 인터뷰가 진행된 내실의 한옥 인테리어도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이렇게 또 우리의 국보 방탄소년단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또 홍보를 하는구나. (해외 아미들 한국 여행지 추가요~) 자막으로 <정자>, <일월오봉도>, <호피도> 설명도 덧붙이는 제작진의 수고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요즘
인터뷰 이름도 본명인 김남준&김태형/정호석&박지민&전정국/김석진&민윤기로 표기하고 아이돌 OO이라기 보다 인간 OOO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것 같았기에 너무 좋았다. 인터뷰 내용도 여느 한국의 방송에서 다루던 가십거리가 아닌 방탄소년단의 흑수저 시절 어려웠던 연습생 숙소 이야기부터 월드스타가 된 지금의 개개인의 고민들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 등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깊은 이야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었다.
사실 방탄이 미국 유명시상식에서 상을 타면서 기사가 쏟아지고 그동안 모르던 사람들, 관심 없던 사람들은 '그냥 재들이 저렇게 유명하구나', '걔들이 뭐 어려움이 있었겠어'하고 말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고 버티고 고된 길 걸어 성공했는지를 확실히 보여준것 같아 속이 후련했다.
홉이 중간에 짐싸서 광주 내려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울컥했다. 정국이가 울면서 말렸고 둘이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니까 맘이 짠했다. 지민이가 이야기하던 스타가 되어 유명해지고 많은 것을 얻었지만 주변의 소중한 것을 잃게 되어 외로움을 토로하면서도 그것 또한 본인이 지불해야 할 결과임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들이 가수로 이룰 수 있는 목표까지 이루는 데는 성취감으로 뿌듯했지만 그 위로 상상도 못 했던 미국 시상식에서 무대를 시작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가수로는 가보지 않은 길들을 개척하고 있는 그들 앞에 뭐가 더 있을지 모르니 너무 무서워서 샤워하며 울었다던 슈가의 인터뷰가 잊혀지질 않는다. 물론 방탄 다큐나 그동안의 인터뷰로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울컥하게 된다. 게다가 방탄 잘 모르던 사람들이 보더라도 방탄을 더 이해하기 좋았을것 같았다.
이젠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도 웃으며 여유롭게 말하는 그들의 품격에 빛이 났고 멤버들도 실컷 웃고 재밌게 방송 촬영한 것 같아 보는 내가 다 즐거웠다.
방송직후 역시나 지민이는 본방사수 중이라고 글을 남겼고 남준이도 소감을 남겨줬다.
연출을 맡은 김민석 PD는 ”즐겁게 시청해주신 ‘유퀴즈’ 자기님들과 아미 자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촬영 날 너무나도 유쾌하고 진솔한 시간을 보내준 MC들과 방탄소년단 자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저희가 편집에 필요한 번거로운 요청들을 꽤 많이 드렸는데 너무나 흔쾌히, 열심히 응해주셨다”며 후일담을 전했다고 한다.
이어 “제작진 또한 방탄소년단에 스며들었다. 왜 전 세계 아미 자기님들이 오랜 시간 방탄소년단을 사랑해왔는지 알 것 같다. 각자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방탄소년단 음악을 다시 들어보니, 정말 이 모든 가사들이 그들의 삶에서 비롯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준자기님, 진자기님, 슈가자기님, 호비자기님, 미니자기님, 뷔자기님, 꾹자기님에게도 좋은 추억이었길 바란다”고 언론과 인터뷰 했다.
마지막으로 너무 좋았던 엔딩멘트
훗 날, 현실로 찾아올 <Black Swan>고난과 역경을 극복
위기를 함께 이겨낸 <Euphoria>행복감
매 순간 마지막인 것처럼 <화양연화>
뜨겁게 바쳐온 <피 땀 눈물>
되든 안 되든 열심히 <ON>
노래를 하고 싶은 <Dynamite>자유와 행복을 찾자
그렇게 평생 음악과 함께 <Life Goes On>삶은 계속된다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소우주>안에서
함께 늙어가며 매년 맞이하게 될 우리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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