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방탄소년단 트위터에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내가 요즘 힘줘서 포스팅하고 관심을 갖는 주제에 목소리를 내주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이 한글과 영어로 올라왔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오랜 팬으로서 힘들게 언더독으로 시작한 그들이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약자에 편에 서서 응원하고 지지하고 때로는 기부하며 힘든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그것을 표현해주니 늘 위로받고 감사하고 그 자리의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반면 의견이 갈리는 민감한 사안에 의견을 낸다거나 하는 일에는 반대편 사람들이 그들을 폄하하고 의미를 왜곡하며 공격을 할까 봐 걱정이 앞서기에 그런 쪽으로는 역이지 않길 팬으로서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현명하게 그러고 있기도 하다.
데뷔 때부터 '이름도 이상한 주제에', '얼굴도 못생긴 주제에', '팬도 없는 주제에 몇만 장을 팔았다고?', '거짓말쟁이들 주제에', '표절이나 하는 주제에'등 그 수많은 헤이트들의 여기에 꺼내놓기도 끔찍한 억측과 공격에도 버티고 버텨서 정상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어떤가 또 다른 헤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양인 주제에', '아이돌 주제에', '보이밴드 주제에',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게이같이 화장이나 하는 주제에'등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그들의 영향력이 거슬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독일의 디제이는 자신의 방송 중에 위와 같이 나열한 주제들이 사랑하는 백인인 콜드플레이 노래를 했다는 이유로 신성모독이라며 방탄을 코로나에 비유하며 막말을 내뱉었다. 여기에 분노한 많은 팬들은 방송국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고 그 디제이의 사과와 하차를 요구하며 동양인 혐오하지 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또 최근엔 그래미방송 직후 그 무대를 카드에 카툰으로 희화화 하여 담아 파는 회사에서 방탄을 모욕적으로 그린 사건에 아시아인이라서 방탄소년단을 모욕적으로 표현한 명백한 인종차별 문제였던 것에 대해서도 방탄소년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날아오는 헤이트에는 웬만하면 무반응으로 대응해 일을 더 키우지 않으려고 한다. (팬들은 애가 탄다..하지만 이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하지만 이번 애틀랜타 총격사건으로 시작된 아시아계 혐오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목소리에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주었다. 그들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순간에 알아서 목소리를 내준다. 자신들이 미치는 영향력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힘을 내야 하는 순간에 힘을 쓴다.
이미 해외에 사는 반랑둥이라 불리는 한국계 이민자들인 아미들을 시작으로 아시안헤이트를 멈춰달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야기하며 함께 분노하고 다독이며 연대해왔다. 이번엔 방탄소년단이 쏘아 올린 이 불꽃을 시작으로 관심 없던 아미들도 함께 목소리를 내줄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글이 트위터에 게시된 후 2시간여 만에 약 92만건에 달하는 #StopAsianHate 해시태그 게시글을 올리는 등 인종차별 비판 행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에도 방탄소년단은 목소리를 냈고 BLM 측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아미들 역시 같은 금액을 모아 BLM 측에 전달했다.
이것과 관련해 미국 언론 버라이어티와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기사번역https://maisland.tistory.com/221?category=160182
이것이 바로 플렉스고 선한 영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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