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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한다

도서 <케이팝 시대를 항해하는 콘서트 연출기> 김상욱PD 인터뷰 모음(방탄소년단 콘서트 뒷이야기)

by pura.vida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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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인터뷰(김현길 기자)

“리허설을 공연처럼… 방탄소년단에겐 특별함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리허설을 열심히 해 신인 때부터 같은 실수를 반복한 적이 없어요.
어떤 팀은 첫 공연을 70점 맞고 이후 회차가 거듭될수록 80점 90점 98점 100점을 맞는데,
이들은 시작이 90점이었고 바로 98점 100점을 맞았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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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me/FArMrrRj

 

“리허설을 공연처럼… 방탄소년단에겐 특별함이 있었다”

김상욱(43) PD는 2010년 1월 31일 엠넷(Mnet)을 나온 후 이튿날인 2월 1일 자신의 회사를 세웠다. 사무실은 아침에 잠에서 깬 방이었고 함께할 사람도, 사업자 등록도 모두 ‘아직’이었지만 회사 이름

n.news.naver.com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레전드 BTS웸블리 공연, 이렇게 탄생했다"

youtu.be/OQrUQuHJ-4s

▶진행자

지금 흐르는 곡,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BTS의 히트곡이죠. 다이너마이트입니다. 방탄소년단. 여러 가지로 한국 최초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마는 공연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와 스피크 유어셀프는 한국 콘서트의 역사를 새로 쓴 공연이었는데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62회 공연. 206만 명의 관객을 만났습니다. 이 BTS 콘서트는 스케일이 남다를 뿐 아니라 서사가 있다는 특징도 갖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노래를 그냥 쭉 나열하는 식의 콘서트가 아니고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거예요. 
BTS의 첫 데뷔무대부터 6만 명이 모인 영국 웸블리 공연까지 BTS 콘서트를 쭉 연출해 온 PD가 책을 한 권 냈습니다. 무대연출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이렇게 밝히셨던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콘서트 공연기획회사 플랜A의 김상욱 PD 어서 오십시오.


▶김상욱PD

네, 안녕하세요. 플랜A에서 대중음악콘서트 연출하는 김상욱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저도 PD거든요. 저는 라디오 PD. 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김상욱 PD님은 그러면 콘서트를 기획부터 현장지휘까지 다 하는 사람,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김PD

네. 일단 콘서트 연출하는 게 핵심 업무고요. 만든 연출이 잘 구현될 수 있게 프로듀서 업무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에서 어떤 노래를 어떤 순서로 부르고 또 그 무대가 어떻게 생겼고 그 위에서 어떤 색깔이 칠해지고 어떤 이야기를 할 거고 어떤 영상을 이제 내보낼 건지 이제 그러한 것들을 다 상상을 해서 구상을 하고 그걸 이제 실제로 실현하는 그런 역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상상을 실제로 만드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잖아요. 첫 시작은 공연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셨다는 게 사실이에요?

▶김PD

네. 2002년인데요. 공연아카데미에 들어가서 아카데미 일 하다가 중간에 알바도 하고. 다 막내 때 겪는 그런 무대 닦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되니까요.

▶진행자

걸레질부터 하셨어요? 그러다가 BTS 데뷔무대를 어떻게, 첫 만남이 어떻게 된 거예요?

▶김PD

이게 2012년에 이제 제가 당시 지금도 매니지먼트를 하시고 있는 그 회사랑 원래 인연이 있었는데 12년에 그 회사의 다른 행사에서 이제 몇몇 멤버들을 만났고 그 친구들이 준비를 다 마치고 13년도에 6월 12일 날 첫 데뷔 쇼케이스를 했어요. 그래서 기자분들 이렇게 초청해서 하는. 그래서 그때 처음 만났죠.

▶진행자

그 첫 데뷔무대부터. 첫 번째 공연은 그러면 몇 석 자리였어요?

▶김PD

그 쇼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200석? 250석쯤 되는 되게 작은 소극장이죠.

▶진행자

200석. 그때는 뭐 특별히 뭔가를 해 볼 수 있는 여지는 별로 없었겠습니다.

▶김PD

네, 극장이 작으니까 기본적인 프로덕션. 음향, 조명, 영상, 이 정도만 가지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maisland.tistory.com/226

 

그땐 그랬지-방탄소년단 데뷔 쇼케이스 무대

신인각 제대로 잡혀있는 방탄소년단 데뷔 쇼케이스&대기실인터뷰 youtu.be/A5f_jDZCoqA 김상욱PD님 인터뷰에서 많이 언급했고 책에 자세히 묘사되었던 그때 그시절 솜털 가득했던 방탄소년단 데뷔 쇼

maisland.tistory.com



▶진행자 그러다가 6만 명이 모인 영국의 웸블리 공연까지 가신 거예요.

▶김PD

6년 걸렸죠.

▶진행자

여러분, 6만 명이 모여 있는 그 스타디움을 상상해 보세요. 저희가 그 웸블리 영상을 잠깐 준비를 했는데 같이 좀 보실까요? 지금 웸블리 공연 현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단합니다. 6만 명이 진짜 뭐 바늘 들어갈 틈도 없이 빡빡하게. 지금 잘 들어보세요. 외국인 6만 명의 관객이 한국어로 노래를 하는 거예요.

 

 

멤버들이 그걸 들으면서 울고 있어요. 지민 씨도 울고 알엠도. 와, 펑펑 우네요, 그냥. 아니, 김 PD님. 6만 명이 모여서 한꺼번에 확 함성을 지르면 그때 그 느낌은 어때요?

▶김PD

저 스타디움 투어가 서울 앙코르까지 20회 정도 했었는데 저도 20번을 봐도 그 딱 오프닝 할 때 6만 명이 쫙 소리 지르는 그 순간에는 항상 소름이 돋는 것 같아요.

▶진행자

소름이. 온몸에 전율.

▶김PD

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걸 못 잊고 이제 계속 공연 일을 하고 있는 거고요.

▶진행자

마지막에 그 이벤트. 지금 멤버들이 눈물 펑펑 쏟은 거, 그거는 멤버들 몰래 김 PD님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면서요.

▶김PD

네. 소속사랑 상의를 해서 소속사가 이런 걸 하고 싶다고 하셔서 이제 저희가 그런 큐를 짜서 넣었고 이게 사실 관객들한테는 공연 시작 전에 이제 텍스트로 공지가 나갔어요. 이런 이런 걸 할 거니까 불러 달라.

▶진행자

멤버들 몰래 할 거니까.

▶김PD

그런데 이제 사실 리허설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실제 공연 때 딱 그거를 했는데 저는 사실 이제 그거를 느끼기보다는, 그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보다는 이게 리허설을 못 했으니까...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이거에 너무 긴장하고 있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멤버들이 마지막 곡을 해야 되는데 반주가 안 나가고 6만 명의 그 다양한 곳에서 온 외국인 팬들이 한국어로 소위 떼창을 하는. 와... 진짜 벅찼었을 것 같은데요. 대단합니다. 그런데 사실 예전에 콘서트라고 하면 그냥 가수들이 자기 팬들 모아놓고 자기 노래 쭉 불러준, 라이브 불러준다 그 정도 의미였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여러분 보셨지만 거대한 뮤지컬 같아요. 특수효과, 이런 게 어디까지 가능한 겁니까?

▶김PD

이제 공연장이 커지고 하다 보니까 굉장히 다양한 시각적인 시도들을 하는데요. 예를 들면 무대에다가 12m짜리 표범 동상을 순간적으로 만들어 넣기도 하고 아티스트를 와이어에 매달아서 공연장 전체를 한 바퀴 삥 도는 이러한 효과를 넣기도 하고요.

▶진행자

와이어 매달아서 그냥 무대 위에 올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공연장을 돌아요?

▶김PD

공연장 한 바퀴를 삥 또는 연출도 하고 그리고 이제 요새는 이제 실감기술을 많이 하는 시대니까 AR 기술을 써서 허공에다가 손 모션을 하면 거기 앞에 어떤 영상이 뜨기도 하고. 무대 위에 미끄럼틀을 정말 큰 거를 하나 갖다 놓기도 하고.

▶진행자

조금 전에 화면 지나갔어요. 큰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네요, 멤버들이.

▶김PD

저런 와이어를 저렇게 타는 거죠.

▶진행자

저 와이어 타고 무슨 타잔처럼 손 흔들면서, 멋있네요. 저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십니까?

 

와이어 타면서 손흔드는 정국


▶김PD

진짜 열심히 찾아본 것 같아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연출 효과를 다 찾아보고 또 새롭게 생각을 해 보고 그런 다음에 그거를 섞어서 이 곡에 어떤 게 제일 잘 어울릴까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은?

▶김PD

역시 방금 영상으로 보셨던 19년도 스타디움투어인데요. 이게 사실 케이팝에서 아무도 못 해 본 투어였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길을 어쨌든 개척해 나가면서 간다는 게 계속 기억에 남고 제가 아마 공연 일하면서 계속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딱 하나만 꼽자면?

▶김PD

저 투어의 첫 공연이었던 LA 루즈볼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나요. 그게 너무 힘들게 만들었던 공연이고 또 이게 보통 투어는 서울에서 만들고 그거를 이제 계속 돌아다니면서 하는 건데 저때는 아예 시작을 미국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고생이 많았어서 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아니, 진짜로 그러니까 상상 속에 있는 어떤 것을 현실화 시키는 건데 이 콘서트라는 것이 그야말로 날 것 그대로잖아요. 그러니까 머릿속에 생각한 대로 안 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뭔가 탁탁탁 맞지 않을 때, 이럴 때도 있었죠?

▶김PD

네, 라이브다 보니까 편집이 안 돼서 이제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 경우에 그게 굉장히 더 크게 느껴져요, 오히려. 수습이 안 되니까. 실제로 19년 6월 달에 이제 웸블리, 하필이면 또 웸블리에 가서. 그때가 또 하필 그 회차가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그런 회차였어요. 그랬는데 그때 이제 아티스트 중에 지민 씨라는 그 아티스트가 큰 버블에 들어가서 딱 등장을 하는. 등장하면서 버블이 탁 터지면 노래를 쭉 이어가는 그런 연출이 있었는데 이 버블이 이렇게 탁 하고 터져야 되는데 사실은 비닐이거든요. 굉장히 투명하고 얇은 비닐인데 하필이면 그 장치가 고장이 나서 그 비닐이 안 터지는 거예요. 계속 노래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막 부랴부라 무대감독팀이 들어가서 비닐을 벗겨내고 이제. 그런데 그래도 지민 씨가 끝까지 노래를 중간에 끊지 않고 열심히 잘 해 줘서 어쨌든 잘 마쳤는데.

▶진행자

티가 안 났어요, 그럼?

▶김PD

티 좀 났죠. 났죠.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잘 끝내줘서 고맙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진행자

멤버들이 그 어려운... 그러니까 상상을 현실화하는 작업이라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인데 BTS 멤버들 잘 따라합니까, 잘 따라줍니까?

▶김PD

이 친구들은 제가 데뷔 초부터 계속 느꼈던 건 일단 습득이 너무 빠르고 사실 이제 신인들은 그러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야 되고 그런데 습득이 먼저 빠르고. 두 번째는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았던 게 되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안무 대형이 조금 잘못됐다거나 동선을 조금 실수한다든가. 그런 실수 얼마든지 일어나는 건데 그런 걸 절대 반복하지 않는다는 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뭔가 달라도 달라요. 달라요. 세계가 이렇게 케이팝에 열광하는 이유, 전 세계 무대를 돌아다녀보신 연출해 보신 연출가로서 뭐에 열광한다고 보십니까?

▶김PD

K팝 공연들, K팝 아티스트들이 저는 사실 무대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와 가창과 안무와 또 연출팀이 깔아놓은 그 서사와 무드와 이런 것들을 관객한테 전달하는 능력이 다른 나라 아티스트보다 잘하고 있지 않나, 저는 그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진행자

결국 맨파워, 기본적으로 맨 파워가 있다 보시는 거예요. 우리 연출팀도 너무나 잘하고. 이것도 역시 맨 파워. 김상욱 피디는 말하자면은 케이팝을 더 돋보이게하는 연출가 후배들이 더 많이 나왓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번에 책을, 지침서를 내신건데요. 
김상욱 피디가 꿈꾸는 무대? 혹은 이런 가수의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무대를 해보고 싶다? 꿈이 있다면?

▶김PD

제가 지금 차세대, 넥스트 BTS를 노리고 있는 여러 팀들 중에서 한팀인 에이티즈라는 팀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 이팀하고도 스타디움투어 같이 큰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은게 단, 중기적인 목표구요. 장기적으로는 대중음악 가수의 공연보다는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공연이라던지 아니면 올림픽 개막식 같은 큰 국가 행사라든지 이런쪽으로 좀 더 다른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게 꿈입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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