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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네

BTS가 빌보드 핫100 차트 4주 연속 1위를 해도 관심없는 방탄소년단 보유국

by pura.vida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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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빌보드 차트에서는 BTS의 두 번째 영어곡인 '버터'가 빌보드 핫 100 1위를 했음을 알렸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발매 후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세워진 방탄소년단의 대기록

  • 지난해 통산 3주 동안 '핫 100' 1위를 차지한 본인들의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를 넘어선 기록
  • '빌보드 핫 100' 62년 역사상 지난 1963년 3주 연속 1위를 달성했던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의 기록을 넘어선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
  • 핫샷 데뷔 후 4주 이상 연속으로 1위를 지킨 13번째 곡
  • 그룹으로서는 1998년 에어로스미스(Aerosmith) 이후 최초
  • 21세기 들어 최초인 대기록
  • '빌보드 핫 100' 62년 역사상 3개 이상의 노래를 1위로 진입시킨 유일한 보이밴드
  • 잭슨 파이브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9개월)로 4개의 '핫 100' 1위 곡을 탄생시킨 그룹
  • 1년 내 4곡을 1위로 올린 가수 총 7팀(비틀스, 슈프림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잭슨 파이브, 머라이어 캐리, 폴라 압둘, 방탄소년단)

 

'버터'는 4주째임에도 높은 음원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런 롱런을 유지하기 위해 음반사는 매주 다양한 버전의 리믹스를 내놓는다. 이는 빌보트 차트 상위의 다른 가수들도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번 차트 집계 기간인 11일부터 17일 사이 11만 1,400건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20% 감소했지만 2위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의 9,600건인 11배가 넘는 수치이다. 게다가 넘기 힘든 장벽인 '버터'의 라디오 청취 지수도 전주보다 6% 늘어난 2,580만 명을 기록했다며 빌보드는 MRC 데이터를 인용하여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음반 유통 총괄을 맡고 있는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발표한 곡들 중 2019년부터 핫 100 1위를 통산 40주를 한 가수와 노래들인데 그중에 방탄소년단의 음원이 4곡이나 올라와 있고 40주 중에 9주를 차지한다. ('버터' - 4주 / '다이너마이트' - 3주 / '라이프 고즈 온' - 1주 / '세비지 러브' BTSREMIX버전 - 1주)

 

이에 BTS 멤버들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4주 연속 빌보드 1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아미들에게 남기기도 했다.  

 

본 포스팅은 이런 기록은 알리기 위했던 의도는 아닌데도 너무 많아서 서론이 길어져버렸다.

 

 

 

 

대단한 기록에 그렇지 못한 반응들

 

 

주한 미국대사도 한글로 축하인사를 건넸고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금방 사라졌다.

그래미 아카데미 심사위원이기도 한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 소식에 함께 기뻐하며 반면에 국내 언론들의 조용한 모습에 푸념을 하기도 했다.

 

동양 변방의 작은 나라의 동양인 남자 꼬맹이들이 그들만의 차트에 숟가락을 올리자 미국의 한 매체는 BTS와 그들의 팬 아미가 빌보드 1위 탈환을 목적으로 리믹스 버전 발매라는 술수를 부려 팝 차트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기사 말미엔 '자기들 최고의 차트를 BTS와 그 팬이 그 모든 것을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많은 가수들이 쓰고 만들어온 시스템으로 동일하게 프로모션을 했음에도 왜 서구의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않다가 하필이면 동양에서 온 보이밴드가 핫 100 차트 1위를 하자 이제야 차트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딴지를 걸어야만 했을까. 

 

논란의 비판기사에 미국 매체 포브스의 기자는 'BTS가 차트를 망가뜨린 것이 아니라 차트는 이미 망가져 있었다.'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빌보트 차트의 부조리를 두고 왜 엄한 BTS에게 쓴소리를 하는지 조목조목 반박했다. '자신들만의 게임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을 제쳤고 훨씬 더 좋지 않은 방법으로 이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실상 모든 아티스트들은 '핫 100' 및 '빌보드 200'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을 쓰고 있으며 리믹스 음원을 내던, 번들로 음악과 잡화를 묶어 팔던, 혹은 인플루언서를 고용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지에 프로모션에 관한 문제일 뿐'이라며 기사를 내보냈다. 이기자는 지난해 다이너마이트 때에도 이런 식의 논란에 대해서도 이런류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실제로 그간 빌보드 1위에 올랐던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 스타일스, 트래비스 스캇,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 도자 캣 외의 다수의 아티스트들 역시 차트 산정 기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여러 종의 실물 앨범, 실물 앨범과 디지털 음원, MD 등을 합친 번들 상품을 판매하거나 음원 판매가를 할인하고, 흥행에 힘 입어 리믹스 버전을 추가로 계속 발매하며 1위를 연장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도 여타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현지의 높은 인기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빌보드 차트 산정 기준에 적합한 최선의 길을 택했을 뿐이다. 영어곡 및 리믹스 버전 발매라는 단순하고도 흔한 전략만으로 아무나 '핫 100' 1위에 오를 수도, 4주 연속 정상을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저에 깔린 동양인 혐오는 보지 못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안티 어그로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에서는 포브스의 칼럼은 무시한 채 이런 기사를 냈다. 그리고 팬들에게 역관광 중이다. 이런 게 어그로이다. 비난을 감수하고도 뉴스 클릭수를 위해 이들은 뉴스의 내용이나 진위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리고 몇몇 커뮤니티에서도 그 기사를 인용하며 방탄소년단이 음원 판매에 의존하는 것을 마치 꼼수인 양 조롱하고 방탄의 인기를 의심하며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운다. 서구의 저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데에는 기저에 동양인에 대한 비하가 깔린 것임이 명백함에도 그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언론이나 안티들에 맞장구치는 몇몇 누리꾼들은 한국사람이 맞나 싶다. 방탄만 깔 수 있다면 동양인이 비하를 당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는 바보들이다. 

 

 

 

 

 

팬덤이 곧 대중이다

어쨌든 차트의 선정방식이 시장의 원리로 가장 많이 팔린 것을 가장 인기 있는 곡으로 결정하기로 한 마당에 대중이며 소비자인 팬들은 내 가수에게 왕좌를 주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갑을 열어 보였고 그 결과는 차트에 반영됐다. 소비자가 이미 갖고 있는 물건을 재구입하는 일은 '자발성' 없이는 불가능한 행동이다. 결국 팬들은 자본주의 시장 논리마저 거스르는 사랑을 차트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고 서포트하기 위해 노력하는 팬들이 전 세계 도처에 널리 퍼져있다. 

이 지극정성이고 극성스러운 팬덤이 대중음악시장을 좀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래 첨부한 칼럼을 읽고 오시길 바란다. 

 

대중은 순수하게 음악을 듣고 평가하는 주체로, 팬덤은 그저 자신들이 지지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차트에 몰려들어 질서를 교란하고 ‘오염’시키는 존재로 표상된다. 그러나 팬덤은 아티스트의 음악과 활동에 마음이 움직여 팬이 된 ‘대중’들, 즉 보통 사람들이다. 이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선택이 빌보드 차트 1위를 만들어내는 현실을 ‘차트 교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인기 차트는 순수했다고 사람들이 믿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 권력과 자본의 움직임 결과물을 ‘순수’하다고 할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한국일보 칼럼 : 팬덤이 대중이다 [삶과 문화] - 이지영(세종대 교양학부 교수·'BTS 예술혁명' 저자) 인용

원문기사

 

팬덤이 대중이다 [삶과 문화]

최근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 빌보드 핫100 연속 4주 1위를 하고 있는 BTS의 ‘Butter’가 “인기인가, 전략인가”라는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의 요지는 이 성과가 BTS가 같은 곡의 리믹스 버전들을 발

n.news.naver.com

 

 

 

 

 

그리고 한국 언론들의 관심은 병역문제

무책임한 언론들의 모습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을 검색하면 나오는 최근 기사들이다. 빌보드의 대기록에는 관심이 식은 지 오래이다. 그저 팬들은 조용히 지나가고자 하는 하필이면 가장 예민한 병역문제만 들쑤시고 부각시켜 어그로꾼들의 먹잇감을 던져주고 방관한다. 자기들끼리 물어뜯고 싸우는 투전이 댓글에 열릴 것이다.

그래미 시상식 때는 어땠나.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에 초대되어 멋진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그저 수상 실패한 것만 부각시켜 복사/붙여 넣기 하며 기사를 생산해댔다.  

 

 

 

마치며...

음악 평론가 김영대 씨가 어느 방송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의 기득권 세력과 언론은 방탄의 세계적인 성공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거치지 않고 이룬 것이어서 못마땅하고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의 성공에 자기들의 지분이 없으므로 인정하기 싫은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은 점점 커져가고 자꾸 성과를 만들어오니 기사를 안 쓸 수는 없고 포털은 메인에 걸어주지도 않는다. 이렇게 큰 성과를 이루어도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으니 대중은 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디서 또 성과는 가져온다. 자신들이 아는 바운더리 안에서 이들의 영향력이라는 게 없는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크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부정적인 기사들은 대문만 하게 걸리니 늘 누리꾼들의 먹잇감이 된다. 

이젠 관심 같은 거 필요 없으니 제발 어그로성 기사나 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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