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4월이 끝나가던 어느 날 네이버 블로그 팀에 이벤트 공지가 올라온다.
2주간 하루 한줄이라도 매일 기록하면 3일째 1,000 포인트, 10일째 5,000 포인트, 14일째 10,000 포인트를 받아 14일 모두 완료하면 16,000 포인트 지급되는 역대급 이벤트였다.
대대적인 홍보덕분에 집 떠난 블로거들이 먼지 쌓인 블로그에 찾아가 새롭게 단장을 하고 과거 이불 킥할 만한 포스팅을 지우며 새로운 맘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돌아왔다. 기존 블로거들 역시 1일 1포 한다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챌린지를 시작했다.
게다가 포인트를 네이버페이로 주기 때문에 네이버 페이 신규 가입자 늘어났다.
3일차 챌린지 조기종료 공지
3일차 자정 부근 갑자기 네이버 공식블로그팀에서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 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를 이유로 3일 차에 챌린지 조기종료를 공지했다.
3일 차까지의 챌린지 성공한 블로거에게 네이버 포인트 1,000원은 지급한다고 한다.
현재상황
화가 난 블로거들의 거센 항의 댓글이 2만 9천 개가 넘게 달리는 중이다.
그리고 오전에 새로운 사과문이 올라왔다. 거기에도 5천 개가 넘게 달리고 있다.
- 나무 위키
namu.wiki/w/네이버%20블로그%20오늘일기%20조기종료%20사태
- 관련 카페가 등장하며 하소 연중인 블로거들
- 국민청원등장
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p0wC69
원인
1.
챌린지 참여를 위해 네이버 페이 가입이 필수였던 지라 네이버가 목표했던 숫자를 훨씬넘는 네이버페이 신규 가입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네이버 블로그 어플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등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고 3일째 돌연 챌린지 종료를 고함으로서 유저들을 기만했다.
게다가 조기종료의 이유를 본인들이 아닌 어뷰징 유저에게 돌리는데 원래 네이버 가입은 1인당 3개 멀티 아이디 가능하며 1인당 3개의 블로그를 개설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용을 복붙 한다던가 새로운 계정으로 블로그를 만들어 포스팅을 한다던가 하는 어뷰징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을 것이다.
2.
이번 3일간 #블챌 로 올라온 글이 170여만 건, 3일 차 참여자가 나머지 완주한다는 가정하에 지급액 86억 원 예상을 유저가 계산해서 올렸다. 따라서 네이버 측의 이벤트 예산 책정보다 많은 유저의 참여로 예산을 초과하게 되어 조기 종료했다고 보인다.
3.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포스팅 참여조건의 기준이 낮았다.
- 별도의 챌린지 참여 신청이 없었던 점
- 관련 태그만 붙이면 텍스트 한 줄도 가능했던 점
- 1인 1 계정 조건을 걸지 않은 점
- 부적절한 방법을 통한 이벤트 참여는 모두 취소 처리될 수 있었으나 기준을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은 점
"다중을 대상으로 한 계약조건으로 볼 수 있고 또는 하나의 광고로도 볼 수 있다"며 "확인된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계약분리에 해당해 계약위반으로 문제 삼는 게 가능해 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만광고로 볼 수 있어 보인다"라고 공정위 관계자의 의견이 기사화되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다 티스토리로 바꾼 본인이 보기에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 최대 네이버 검색 포털사이트이기에 그 이점을 포기하고서라도 옮긴 데에는 애드센스 광고도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업체와 제휴한 광고글이 많아지면서 블로그로써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점도 한 몫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이벤트로 나처럼 집 나간 블로거들이 이벤트 참여를 계기로 많은 수의 블로거들의 복귀를 시작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재도약하며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져버렸다. 이벤트 시작 3일 만에 네이버는 본인들의 욕심만 채우고 수많은 불만과 유저들의 불신을 떠않으며 역효과만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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