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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이야기

방탄소년단 만난 스팟과 현대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야기

by pura.vida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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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스팟의 만남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9일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로봇들과 함께 아이오닉 브랜드 음원에 맞춰 춤추는 영상 ‘웰컴 투 더 패밀리 위드 BTS’를 공개했다.

 

https://youtu.be/GJZeMgqQMjA

 

 

 

방탄소년단의 촬영이 진행 중인 스튜디오에 4족 보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개와 흡사한 로봇 스팟이 나타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관심을 받으며 등장한다. 멤버들은 호기심 있게 바라보며 로봇 스팟과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진짜 강아지의 재롱을 바라보듯 멤버들은 시종일관 즐거워하며 웃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영상에 담겼다. 

영상 말미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로봇들이 함께 아이오닉 브랜드 음원에 맞춰 군무를 만들어 내는 영상이 나오는데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기술력이 대단하다고 느끼게 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로보틱스를 알리기 위해 MZ 세대와 소통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로봇이 아닌 모빌리티 산업과 연동된 로봇을 만들어 현실적으로 인간의 이동 편의성을 도울 수 있는 미래 로봇의 도입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번 공개된 ‘웰컴 투 더 패밀리 위드 BTS’ 영상은 현대차 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한 기념으로 제작됐다.

 

 

 

현대자동차 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지난달 21일 현대자동차 그룹이 1조 원 규모로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인수 대상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개인 2명 포함)이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존 주식과 새로 발행한 신주다. 인수 후 현대차 그룹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고, 소프트뱅크 그룹은 나머지 20%를 가진 2대 주주로 남았다.

 

현대차 그룹의 지분 80% 인수액은 9960억 원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1조 2천억 원가량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그룹 내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도 20%를 투자했다.

 

 

현대자동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카네기 멜런 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교(MIT)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 대표가 만들었다. 이 회사는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 그룹에 인수됐으며,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04년 미 항공우주국(NASA), 하버드 대학교 등과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Big Dog)’를 개발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훨씬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빠르며 무게까지 줄인 4족 보행 로봇 ‘리틀 도그(Little Dog)’, ‘치타(Cheetah)’, ‘스팟(Spot)’ 등을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6년부터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Atlas)’를 선보였으며,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며 로보틱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스팟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넣으면 춤을 출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물건을 집고 옮길 수 있는 물류용 로봇인 픽(Pick),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핸들(Handle) 등도 선보이며 로봇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로봇회사의 재무상황은 아직은 열악하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년간 매출은 301억 원에 불과하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499억 원에 이른다. 장기간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 3월 기준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현대차 그룹은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매년 32%씩 성장해 2025년엔 1772억 달러(20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고, 자본잠식에 빠진 '적자 회사'를 1조 원 가까이 주고 인수할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서 일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과,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을 거치며 지능형 로봇 선두권 업체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 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력을 상용화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기본 정보와 가격

 

최초 개발 이후 다른 형태의 로봇 세 대가 개발됐는데 아틀라스(Atlas)는 수색과 구조를 위한 인간형 로봇이고, 샌드 플리(SandFlea)는 곤충에서 영감을 얻은 무게 5kg의 소형 로봇으로 9m까지 점프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 모델인 스팟(Spot)은 이 회사가 판매하는 최초의 로봇으로 키는 84cm, 무게는 25kg이다. 90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교체 가능한 두 개의 건전지를 장착하고 있고 움직임과 조작을 돕기 위한 센서가 몸체에 골고루 퍼져있으며 3D 시각을 위한 입체 카메라, 심도 카메라, 다리 위치 센서, 힘 센서도 탑재됐다. 스팟은 360도의 시야를 볼 수 있다. 시야가 넓기 때문에 사람이나 다양한 지형지물을 감지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모듈을 결합할 수 있는 고정 장치가 있으며 이 장치로 다양한 하드웨어 모듈을 결합할 수 있다. 다리 4개로 최대 14kg 무게의 모듈이 들어가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스팟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있어 혹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옆으로 움직이는 것도 스팟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다리에 있는 모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이동을 유도시켜준다. 

 

이동을 위한 전기 모터와 이를 제어하는 모든 전자 장치들은 90분 사용 가능한 건전지로부터 전원을 공급받는 이 로봇의 가격은 7만4500달러(한화 약 9천만 원)이다. 보조 건전지는 4620달러(한화 약 56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스팟의 활용

스팟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목적의 로봇이라기보다는 산업 현장에 생길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건물 내 공간 정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용도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스팟은 바퀴 달린 로봇이 할 수 없는 사다리 오르기 및 장애물 넘기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드론도 들어갈 수 없는 통제구역을 이동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을 통해 작동된다고 한다. 스팟은 다른 로봇들이 갈 수 없는 곳으로 가서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 운영 플랫폼 개발업체인 로코스(Rocos)와 손을 잡고 뉴질랜드 목장에서 로봇개 스팟이 양 떼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미국 본사에서 로코스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진행하여 원격으로 로봇개에 명령을 내리며 뉴질랜드 농촌의 과수원, 비탈길, 돌멩이가 널린 냇가 등을 능숙하게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했다. 스팟은 현장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내고 이를 이용해 과거 데이터와 비교를 통해 즉각 이상을 감지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감시하기 위해 사용됐다. 싱가포르는 '스팟'을 도입해서 공원에 배치하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스팟에 장착된 카메라와 영상 분석 장비를 통해 사람들 간의 거리를 파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경고 방송을 하기도 한다. 만약 경고를 따르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되고 심지어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로봇의 도입으로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마치며...

 

전 세계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많은 일상이 달라지고 변하고 있다. 언택트가 일상이 된 지금 세상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일상에 깊숙이 AI 기술이나 로봇의 사용이 늘어나고 다양한 공간에서 이미 상용화된 로봇을 목격하는 일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하고 미약한 부분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로봇이야 말로 온택트 시대에 부합하는 최적의 스마트 디바이스라고 생각된다. 이 위기의 시대를 기점으로 로봇 개발이 더욱 집약적인 발전이 있으리라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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